자연을 생각하는 골재 Vol31
2022. 3호 | 통권 31호 49 48 자연을 생각 하는 골재 밀양 구만산 계곡산행 부산서출발할경우대개구만폭포에도착하면점심시간. 가볍게식사를마친 산꾼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물놀이 복장으로 변신한 후 잠시나마 동심 으로 돌아가 한바탕 물놀이를 한 후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평소에는 산꾼들 의 눈길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지만 여름만 되면 전국의 산꾼들로부터 애정 을 듬뿍 받는 산이 바로 구만산이다. 해발 785m로 영남알프스 산군 중 낮은 축에 속하는 구만산은 전망도 그리 좋지 못해 계곡 말고는 어디 하나 자신있 게내세울게없다. 4㎞가넘는골짜기에는구만폭포와천태만상의기암이절 경을 이룬다. 억겁의 세월동안 물살에 씻기고 땡볕에 달궈진 암반 위의 계류 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곡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때론 물길을 낭창낭 창걷기도하고수십m의수직절벽에서하얀포말을일으키며낙하하는폭포 수를 만나면 이내 온 몸을 내던진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넘실대는 파도와 한 판승부를펼치는해수욕장의풍경과는차원이다른선계에다름아니다. 한여 름구만계곡의너른소가있는그늘진곳곳에는아예수영복으로갈아입고피 서를 즐기는 산꾼들이 꽤 된다. 특히 40, 50m쯤 돼 보이는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구만폭포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폭포 아래 시퍼런 물빛의 너른 소 에는 어른들도 물장구를 치고 노는 것이 다반사이다. 가장 깊은 곳은 어른 키 를훨씬넘긴다. 하산길봉의저수지상류의가인계곡은바윗돌의규모가엄청 나 얼핏 지리산 계곡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숲에 가려져 있어 산길에선 거 의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양산 천성산 제2봉 계곡산행 한여름에도 의외로 한적한 천성산 어영골의 무지개 폭포. 원효가 당에서 온 1000명의스님에게화엄경을설법해모두성인이되게한데서유래해명명된 천성산(千聖山). 그러나 천성산의 주요 등산로인 억새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 는 화엄벌과 공룡능선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는 빛을 발하지 못한다. 흔히 필부들에게 천성산 계곡이라 하면 내원사계곡을 떠올린다. 부·울·경 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 일명 '소금강'이라 불린다. 하지만 염천에는 그 명성만큼이나 인산인해를 이뤄 추천하기가 약간 께름칙 하다. 해서 산행팀은 천성산을 기점으로 내원사계곡의 반대편에 위치한 양산 웅상읍 소재의 무지개폭포 쪽을 추천한다. 무지개폭포가 있는 어영골은 지명 도 면에서 내원사계곡에 비해 한 수 아래지만 경관 면에선 전혀 손색이 없는 데다무엇보다사람이적어여름철계곡산행지로안성맞춤이다. 수십m쯤되 는 기암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휘어져 내려오는 독특한 형상의 무지개폭포는 햇살을받은물보라에서된무지개가보는각도에따라달라져장관을이룬다. 등산안내도가 세워진 입구에서 대략 30분 걸린다. 하산길의 법수원계곡 또한 사람들이많이찾지않는계곡. 계곡의폭이좁고좌우엔하늘높은줄모르고 우뚝 솟은 기암절벽으로 마치 계곡에 갇힌 듯한 느낌을 주는 숨은 비경이다. 밀양 가지산 계곡산행 우리나라의 100대 명소 중 하나인 호박소. 영남알프스 맏형인 가지산은 부산 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시원한 계곡과 환상적인 조망을 갖춘 팔방미인의 산 이다. 밀양 울산 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가지산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계곡 을 무려 네 개나 품고 있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계곡으로 손꼽히는 학심이골 을 비롯해 아랫재에서 학심이골로 연결되는 심심이골, 호박소에서 석남재로 이어지는쇠점골, 가지산과중봉사이의밀양재에서 24번국도변의제일관광 농원으로 떨어지는 용수골이 바로 그것.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정설대로 하나같이전국의내로라하는계곡과견주어도전혀손색이없다. 국내 100대 명소중하나인호박소계곡의원래이름은쇠점골. 폭포로인해움푹패인모 양이 방앗간에서 쓰이는 절구의 일종인 호박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 의 오천평 반석은 또 어떤가. 계류가 흐르는 비스듬한 화강암반이 워낙 넓어 명명된오천평반석도여름휴식처로안성맞춤이다. 여기서쇠점골상류로오 르면 인적이 드문 일명 애기호박소에 닿는다. 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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