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생각하는 골재 34호

2023. 2호 | 통권 34호 31 30 자연을 생각 하는 골재 아래 꽃섬으로 불리는 하화도는 섬 의 모양이 복을 가득 담고 있는 복 조리 모양을 하고 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고지면 외로운 섬 하화도에는 일 년 열두 달 울긋불긋 향긋한 단물이 흘러 넘친다. 여수는 3면이 바다다. 그런 이유로 섬으로 가는 뱃길도 여러 곳에 열 려있다. 하화도를 만나러 가는 길은 여수연 안여객선터미널과 백야도 선착장 에서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50여분 정도 바다 위를 달려 도착 하는 하화도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소름 돋는 벼랑에서 시작되는 하화도의 생태탐방로는 총 5km로, 가는 중간 중간 화폭속의 황홀한 그림마냥 자연이 자리하고 있다. 400m가 넘는 천연 목재 데크길에서는 쉬는 숨마다 피톤치드가 묻어들어 몸 을 건강하게 하고, 잘 가꿔진 야생화단지에서는 안락한 벤치에 앉아 한숨 쉬 어가는 여유를 얻어가며, 천연잔디가 폭신한 양탄자처럼 깔린 오솔길에서는 어린아이가 되어 유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특히, 벼랑을따라조성되어있는데크길에서바라다보는천길낭떠러지는오 싹하다 못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2시간 남짓 자연에 취해 혼미해진 정신으로 섬을 돌아 마을로 들어서면 화사 한 주황색의 지붕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풍경이 이국적이다. 넓은 얼굴로 내리는 햇볕을 받아먹고 있는 태양열발전소의 집열판들도 호기 심을 자극한다. 몸과 마음이 섬의 자연을 모두 빨아들인 것처럼 청량하다. 큰 궁전의 잘 정돈된 정원을 산책한 기분이랄까! 그렇게 꽃섬 하화도는 그 빼 어난 절경과 자연으로 이방인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섬이다. 연중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마을 담벼락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그려진 소박한 그림들이 어느 유명 작가 의 작품처럼 빛나고 있다. 그로 인해 작고 한적한 섬마을이 생동감으로 꿈틀거린다. 새롭게 단장한 마을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잔잔한 바다가 발밑에 와있다. 층 층이 쌓아 올린 돌담과 흙길 사이로 듬성듬성 자리한 징검다리 돌들을 하나 둘 밟고 걸으면 어느덧 자연을 옮겨놓은 천연목재 데크길이 벼랑과 함께 여 행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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