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생각하는 골재 Vol36
2023. 4호 | 통권 36호 29 28 자연을 생각 하는 골재 의 작품이다. 데크길을 다 걸었다면 되돌아가기보다 산 위로 이어진 계단을 타고 올라서 보자. 길은 섬 능선을 타고전망대까지이어진다. 일명용오름숲길이다. 한마 디로 용의 등을 밟고 가는 셈인데 중간중간 시원스레 펼 쳐지는 풍광이 일품이다.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모양새가 참 특이하고 재밌다. 1 층은 카페고 나머지 층은 판옥선 제작 방법과 목포의 문 화예술인과 관광명소 등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꾸 몄다. 전망 공간인 옥상으로 올라가면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과 주변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입구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곧바로 해안 데 크길이 이어진다. 오른쪽 길 끝에는 해안 동굴을 마주할 수 있는데 이는 일제의 흔적이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 로 치닫던 1945년. 일제가 조선 민간인을 강제 동원해 해안가에진지동굴을파놓은것이다. ‘자살특공대’를숨 겨놓고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배를 공격하기 위해서다. 반대쪽 목포대교 방향 중간엔 넓은 데크 광장과 포토존 인 이순신장군 동상이 조성돼 있다. 또 길 끝엔 제법 근 사한 용의 조형물도 마주할 수 있다. 고하도는 지형이 용을 닮았다 하여 용섬이라고도 부른다. 용의 조형물이 있는 부근이 머리 쪽이고 해안동굴이 있는 쪽이 꼬리다. 해안데크길은 해식절벽을 마주하며 걷는다. 깎이고 패 이고 뚫리며 기기묘묘한 형상과 오묘한 색감의 해안 절 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파도와 바람이 만든 자연 슬기로운 목포 비경 감상법…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여행의 백미는 목포 시가지와 유달산, 해안 절경을 한눈에담을수있는해상케이블카다. 유달산북쪽 ‘북항 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유달산 스테이션)을 거 처 바다 건너 고하도(고하도 스테이션)까지 이어지는 코 스다. 길이만 장장 3230m(육상 2410m, 해상 820m)로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 최장 케이블카였다. 지난 해 10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3610m)가 완공되면 서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바다를 가로지르 는 케이블카로는 여전히 국내 최장 길이로 운행 시간만 왕복 40분이걸린다. 특히탑승거리와조망등을고려하 면 베트남 빈펄 케이블카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노 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하도로 가는 길엔 중간역인 ‘유달산 스테이션’을 지나 치지만 돌아오는 길엔 유달산 정상에서 내려 목포의 비 경을 원 없이 담을 수 있다. 출발과 함께 고도를 높이면 오밀조밀한 목포 시내가 발 아래 펼쳐지고 저 멀리 영산강 하굿둑과 월출산이 희미 하게 보인다. 반대편으로는 성냥갑처럼 작아진 북항 스 테이션 뒤로 신안 땅 압해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가유달산정상부와가까워질때쯤창밖에는유 달산 최고봉인 일등바위와 마당바위, 노적봉 등 기암괴 석이 손에 잡힐 듯 스친다. 유달산 스테이션을 지나 고 하도까지는 바다 위를 건넌다. 육상구간하고는 전혀 다 른 풍광이다. 방파제처럼 길게 늘어선 고하도와 학이 날 개를 펼친 듯 우아한 목포대교가 그림 같은 풍경을 연 출하고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바다가 보석처럼 빛난다. 고하도 여행의 백미는 1818m 길이의 해안 데크길이다. 고하도 스테이션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산책로가 이어진 다. 해안 데크길로 가기 위해선 고하도 전망대까지 500 여m를이동해야하는데길이두개다. 하나는섬의허리 를타고가는편한둘레길이고또하나는계단을타고올 라 섬의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다. 어느 길을 택해도 좋 다. 어차피 중간에 만난다. 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기묘한 모양의 조형물이 눈 앞에 나타난다. 고하도의 명물인 ‘전망대’다. 판옥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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